용호마을 복지상담소, 취약계층 코로나 위기극복 큰 몫
2022-06-24 입력 | 기사승인 : 2022-06-24
데스크 bokji@ibokji.com


<이른 아침시간 부산 남구 유엔평화공원에서의 주민 만남> 


지난 2년 넘게 이어져 온 코로나19 상황이 일단 종착역에 다다른 듯하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일들이 파생되어 수습해야 할 일들 또한 산재해 있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을 아우르는 일들이 현실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우선시 되어야 함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음이다.


평소에도 복지사각지대는 존재하지만 코로나19 초창기에는 사회복지시설들의 셧다운,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중단사태, 코로나 감염 공포로 취약계층 주민들의 복지서비스 거부 현상도 나타났다. 이로인해 취약계층은 본의 아니게 고립의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이같이 어려운 시기에 위축된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코로나19 초기부터 현재까지 지역사회 깊숙이 직접 뛰어든 복지기관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사회복지법인 문수복지재단과 산하 기관인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이다.  직접 만나 그동안의 과정을 들어 봤다. 프로젝트명은 ‘용호마을 복지상담소’. 그들은 여러가지 성과도 이루어 냈다고 자부한다.



<노인정을 찾아 서비스 이용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2020년 6월 시작된 이 사업의 실무를 현재 이끌고 있는 책임담당 박혜인 팀장에게 기획의 목적을 물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 주민들에게 상담을 통해 복지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사각지대 발굴을 통해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사업을 시작했던 2020년 6월의 상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복지관을 비롯해 많은 복지시설들이 휴관에 들어갔던 시기이다. 이로인해 주민들의 복지서비스 접근성이 제약됐다.


박혜인 팀장의 이야기다. “코로나19 초기에는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지역주민들의 복지욕구는 평소에도 항상 있습니다. 특히 취약계층의 복지서비스는 늘 필요합니다. 그런데 코로나 상황이 모든 것을 막아 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같은 사회복지 전문 조직들의 활동은 생명과도 같다는 서은해 관장님을 비롯한 용호복지관 구성원들의 소신이었습니다.” 


서은해 관장과 사회복지사들은 마을로 뛰어 들었다. 매월 이동복지관을 만들었다. 용호복지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물론 정보접근이 취약한 주민들에게 남구청에서 제공하는 각종 복지정보 홍보지를 배부했다. 주민들의 반응을 물었다. 박팀장의 말이다. “처음에는 상담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곧 주민들이 상담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상담결과 주로 경제적 문제가 컸지만 못지않게 정서적 문제도 나타났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고립 상황이 길어짐에 따른 결과였습니다.”



<전통시장을 찾아 복지서비스에 댛 홍보하고 있다> 


용호복지관은 다양한 복지서비스 중에서도 오래전부터 심리·정서적인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물질적인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심리·정서적인 서비스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고 있다. 아동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심리·정서적인 서비스를 발견할 수 있다. 용호복지관을 이끌고 있는 서은해 관장은 정신보건사회복지사이기도 하다. 그 영향이 큼을 짐작할 수 있다.


서은해 관장도 이동상담소인 ‘용호마을 복지상담소’를 자주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며 주민들도 직접 만났다. “반성의 기회였습니다. 지역 곳곳을 다녀본 결과 아직도 우리 복지관이 어디에 있으며,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용호복지관 개관 후 26년의 활동이 아직 많이 부족함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서은해 관장의 아쉬움과 반성이 엿보인다.


주민들의 상담 내용에 대한 박혜인 팀장의 말이 이어진다. “주민들은 복지관에서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내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해야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물었습니다. ” 용호복지지관 사회복지사들의 자세한 안내가 이어지자 즉석에서 서비스를 신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사회복지서비스 이용 정보접근에 취약한 어르신들을 차자 설명하고 있다 >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의 서비스 영역은 용호동 이외에도 대연동까지이다. 그럼에도 많은 주민들은 용호동지역으로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용호지역 4개동과 대연1,3,5동까지 남구 16개동 중 7개 지역을 서비스지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용호마을 복지상담소’ 활동을 통해 용호복지관 서비스 지역이 용호동뿐만 아니라 대연동 일부지역임을 주민들에게 알린 점도 큰 소득이라고 말한다.



<길거리에서 복지서비스 이용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 


‘용호마을 복지상담소’의 주 활동 무대는 다양하다. 용호동지역 전통시장을 비롯해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에서 주민들을 만난다. 유엔묘지 인근인 평화공원에서도 이른 아침시간부터 주민들과 상담을 실시한다. 용호동 4개 행정복지센터 앞과 대연 1,3,5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도 많은 상담이 이루어진다.


상담자의 분포도를 물었다. 박팀장은 “주로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노인일자리 구할 수 없는가? 경로식당은 언제부터 시작하는가? 노인대학은 언제 개강하는가? 집수리 가능한가? 다양한 상담이 오고 갑니다. 용호복지관에서 실시하지 않는 서비스와 프로그램은 타 복지기관 정보를 알려 드립니다.” 예전에 복지관을 이용하셨던 주민들도 만난다고 했다. 지난날을 회상하며 반가워  하신단다.


서은해 관장에게 ‘용호마을 복지상담소’에서 주민들과의 상담 후 서비스 연계 결과에 대해 물었다. “노인부부세대를 비롯 취약계층 어르신들은 복지정보가 거의 전부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노인일자리, 돌봄서비스기관, 노인복지 프로그램 제공기관 등에 대해 상세히 안내해 드리고 용호복지관을 비롯한 복지서비스기관에 연계해 드렸고, 아동들과 장애인, 다문화 주민들에게도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도록 안내해 드렸습니다.”



<지역 곳곳의 정보접근 취약 계층을 찾아서> 


코로나가 종료되고 나서도 ‘용호마을 복지상담소’를 운영할 것이냐는 물음에 서은해 관장은 “용호마을 복지상담소‘는 앞으로 코로나와 관계없이 지속할 것입니다. 그동안 용호복지관의 존재를 주민들에게 넓게 홍보하지 못한 반성의 마음이 큽니다. 국민의 세금과 소중한 후원, 자원봉사자들의 숭고한 활동으로 운영되는 우리 용호복지관은 주민들이 당당하게 이용할 권리가 있고 우리 용호복지관 구성원들은 주민들의 욕구에 맞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복지서비스가 필요한 주민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입니다.”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동 복지상담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국 곳곳에 지역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노인복지관, 노인요양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수 많은 복지시설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우리 지역에 어떠한 복지기관들이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이 있는지 대부분 잘 알지 못함은 아쉬운 부분이다. 지역의 복지기관들은 주민들이 찾아오기만 바라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역사회로 나서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 용호복지관 ‘용호마을 복지상담소’의 활동이 빛나는 이유이다. 주민들에게 다가기 위해 노력하는 용호복지관의 적극적인 활동을 응원하며 박수를 보낸다.



데스크 bokji@ibokj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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