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김진학]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여 영원 무궁하라!
2019-03-23 입력 | 기사승인 : 2019-03-23
데스크 bokji@ibokji.com

 


2019년 3월 23일.


오늘은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가 창립된 지 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누군가는 기억을 해야겠기에 퇴직을 하였지만 동료 후배님들에게 글을 올립니다.


30년 전인 1989년 3월 23일 100명도 안 되는 사회복지전담공무원 1기들이 별정직 사회복지전문요원이라는 직위로 모여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를 창립하여 오늘날 사회복지직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약 2만5천명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대한민국 공무원 조직사회에서 최초의 전국 단위 전문직 모임체인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제도가 지금처럼 발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은 공무원노조가 있고 공무원의 모임, 행동 등이 자유스럽지만 그 당시는 단체행동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은 1987년 7월부터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복지행정전문가를 보건복지부(당시 보건사회부)의 공채 임용시험을 통해 별정직 7급 사회복지전문요원으로 임용되었습니다.


1987년 그해는 우리나라 민주화의 큰 사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1월 14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4월 13일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 발표, 6월 10일 민주항쟁, 6월 29일 노태우의 6.29선언, 7월5일 이한열 열사의 사망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며 사회복지계에도 3월 부산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 사건이 발생하여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으로 임용된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 대부분이 빈곤 등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회복지사들이 응시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회복지사라 하더라도 대학에서의 사회복지학과 교육은 사회사업 임상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져 생활보호법, 공적부조 등 사회복지정책과 행정에 대한 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임용된 동기들 대부분이 생활보호업무 등을 추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빈곤 문제를 가지고 있는 복지대상자들에 대해 전문성보다는 우리나라 최초로 배치된 사회복지 전문인력이라는 사명감, 책임감, 자부심, 긍지 등으로 조직 내에서의 문제, 업무수행의 어려움 등을 극복하면서 역할을 담당해나갔습니다.


보건복지부에 전문적인 업무수행에 필요한 교육을 계속해서 요구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가 1989년 3월 사회복지전문요원이 배치된 지 약 1년8개월 만에 국립사회복지연수원에서 처음으로 전국 1기 96명(81명 교육참여)을 대상으로 연수교육이 실시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인터넷이 있어 전국의 소식을 바로 알고 정보교류가 되지만 그 당시는 동기들 얼굴과 연락처도 제대로 모르고 지역 간에 업무정보 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진행된 교육이기에 사회복지전문요원들 모두는 기대를 갖고 참여하였습니다.
 

1기생으로 교육에 참석하여 학생장직을 맡게 되면서 전국모임을 조직시켜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 사회복지전달체계의 일환으로 사회복지전문요원을 채용하였는데 전국의 사회복지전담공무원간의 소통, 통합이 안 된다면 기존에 있는 아동복지지도원, 부녀상담원 제도처럼 사회복지전문요원 제도도 얼마안가 별정직으로 머물고 전문성을 조직에서 인정받는데 실패하고 말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어 동기들에게 지역별 모임이 아닌 전국 단일모임의 필요성을 제안하고 모임을 창립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회복지전문요원으로서 우리들이 배치된 목적을 완수하여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우리들의 후배들이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역할과 사명을 완수하자, 그러기 위해서는 전국의 모임체가 필요하다. 이 교육이 끝나면 우리들은 다시 전국으로 흩어져 근무를 하게 될 것이다. 지역별로 모임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국적인 단일화된 모임구성을 통해 전문가로서의 사명을 완수 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들은 정부에서 새로이 도입한 새롭게 시작한 제도로서 우리들의 배치목적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살아남아 정착이 되어야만 우리들의 후배들이 들어오게 될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사회복지전문요원들이 지역별로 소규모 모임을 하면서 학연, 지연, 사회복지사급수에 따라 만들어지는 모임은 우리들의 사명, 책임, 가치를 잃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회복지전문요원 제도를 발전시키는 첫걸음은 전국의 사회복지전문요원들이 대동단결하여 하나의 단일화된 전국사회복지전문요원 모임체를 만드는 것이다“라고 역설하여 전국사회복지전문요원의 조직화된 창립의 필요성을 동기들에게 설명하고 전체 동의를 구해 회칙제정 등 조직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전국의 모든 1기들의 적극적인 찬성으로 창립, 초대회장이 되어  1989년 3월 23일 대한민국 공무원 조직사회에서 최초의 전국단위의 전문직 모임체인 「전국사회복지전문요원동우회」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전국사회복지전문요원동우회(현,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창립목적을 「우리나라 최초의 공공복지 행정전문인력인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은 영광스런 공무원이며, 자랑스런 사회복지사로서 우리나라 사회복지발전을 위하여 사회복지전담공무원간의 친목도모와 정보교류를 통한 지식 공유화로 사회복지전문가로서 자질향상을 꾀하고 사회복지전달체계 구축을 위한 개척자로서의 사명을 다함으로서 복지국가를 실현하고자 한다.」는 것으로 정하고 대한민국의 공공복지 발전을 위하여 기여하여왔습니다.


대한민국의 공무원조직에서 최초의 전국단위의 전문가 조직인 「전국사회복지전문요원동우회」가 존재하기에 오늘날 공공복지제도가 뿌리를 내렸고,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이 별정직이 아닌 사회복지직으로 전직될 수 있었으며, 복지를 필요로 하는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공공복지의 핵심적인 전문인력 역할을 해왔다고 당당히 말하고자 합니다.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의 힘으로 사회복지전문요원의 법적근거 확보를 위해 공무원의 법적근거인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1992년 개정시켜 사회복지직(5급~9급)을 신설하고, 또한, 사회복지사의 법적근거인 사회복지사업법을 개정시켜 1992년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조항, 사회복지전담기구 조항을 신설한 것입니다.


그 후 약 7년 동안 정부, 국회,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끊임없는 투쟁을 한 결과 1999년 별정직 사회복지전문요원을 사회복지직으로 전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 지금의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지난 30년간 전국사회복지전문요원동우회(1989.3~2000.3), 전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2000.4~2011.3),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2011.3 ~ 현재)라는 명칭변경을 통해 발전하여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직 분열위기 등 수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위기 때마다 전국의 모든 동료들이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모임체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굳게 뭉쳐 사회복지사와 공무원이라는 이중적인 역할과 사명을 완수하며 이겨내어 지금에 와있는 것입니다.


전국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여러분 !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는 대한민국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모두가 함께하는 모임체입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이 서로 학교가 다르고, 지역이 다르고, 자격증 급수가 다르다 할지라도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은 사회복지사이자 공무원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기에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30년 전 이 땅에 왜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을 배치하게 되었는가?를 결코 잊지 맙시다. 잊어버리는 순간 우리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제도는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왜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을 계속해서 증원하는가?를 결코 잊지 맙시다. 잊어버리는 순간 우리 사회복지전담공무원 제도는 사라지게 될 것 입니다.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라는 조직은 이제 공공복지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전반에 핵심리더 그룹입니다. 더 나아가 공무원 조직 내에서 핵심 전문인력 집단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앞으로의 대한민국 공무원사회는 사회복지전담공무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를 중심으로 더욱더 강하게 뭉쳐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사회복지 역사에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대한민국 사회복지 발전을 앞장선 선구자가 되어 주십시오.



데스크 bokji@ibokj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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