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하나로 문 두드리니 창업에 날개 달아줘”
2020-08-28 입력 | 기사승인 : 2020-08-28
데스크 bokji@ibokji.com

 

▶코리우드의 공동대표 박성준, 이현우(왼쪽부터)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로 사업 시작한 이현우 씨


‘코리우드’는 경북 경산시에 자리한 열대어 수족관이다. 원목으로 만든 수조 받침대도 판매한다. 2019년 1월 사업자 등록을 마친 코리우드는 현재 전국 열대어 마니아들의 성지가 됐다. 경산은 열대어와 아무 관련 없는 지역이다.


어떻게 이곳에 열대어 수족관이 생겨났을까. 한때 ‘공시생’이었던 이현우 코리우드 공동대표는 수험생활 중 건강에 이상 신호가 왔다. 고향으로 내려왔다가 평소 관심이 깊었던 열대어 양식장 창업을 준비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던 상황에서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를 만났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2년간 창업 비용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지원금은 1인당 연간 최대 3000만 원에 이른다.


아이디어 하나만 갖고 프로그램의 문을 두드린 이 대표는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를 통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대표를 인터뷰했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현판이 코리우드 건물 외관에 붙어 있다.│이현우


-코리우드는 어떤 회사이며 비전이 무엇인지 소개 부탁합니다.

 =관상어(열대어)인 코리도라스를 주 어종으로 관상어와 관상어 관련 용품, 목제품을 생산·판매하는 회사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진심을 다하면 진가를 알아주는 사람이 늘어갈 것이라 생각하며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창업하기 전에는 어떤 생활을 했는지요?

 =오랜 공시생(공무원이 되기 위해 공무원 채용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생활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채 살았습니다. 자격지심이랄까요? 재미없는 30대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공무원 시험을 포기하고 관상어와 각종 DIY(Do It Yourself·손수 제작) 취미를 발전시켜 사업화를 시도했습니다. 국비지원 교육기관을 통해 컴퓨터수치제어(CNC) 교육과정(6개월), 가구 제작 교육과정(10개월)을 이수하면서 도장기능사 자격증과 가구제작기능사 자격증을 따는 등 창업에 필요한 기술 습득에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세무 정보, 홍보·마케팅 등 사업 전반 지원


-창업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취미로 관상어를 키우면서 산란 및 치·유어 육성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생산된 관상어들을 수족관이나 개인 분양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수조 개수를 늘려 규모를 확대하고, 고가의 희귀종도 구하면서 정성과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생물뿐 아니라 관련 용품도 개발, 출시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을 습득한 뒤 창업하게 됐습니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어떻게 알게 됐으며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요?

 =창업을 준비하면서 국비지원 가구제작 과정을 이수하는 중에 동기생의 권유로 알게 됐습니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에 선정되면서 세무 관련 정보, 홍보·마케팅 등 사업 전반에 필요한 부분에 관해 상담과 집체교육 등 실무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정착 및 사업비 등의 지원금으로 창업에 날개를 달게 됐습니다.
 

-코리우드의 매출 현황이 궁금합니다.

 =월평균 1000만 원 안팎으로, 관상어와 수초가 70%, 관련 목제품 매출이 30% 정도입니다. 앞으로 목공교실과 관상어 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체험 관련 매출도 창출할 계획입니다. 세 가지 항목의 매출 비율이 5:3:2가 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코리우드 내부의 열대어 수족관│이현우



“창업 통해 ‘하면 된다’는 자신감 얻어”


-왜 하필 경산이었는지요. 경산은 어떤 도시이며 어떤 매력이 있습니까?

 =이곳에 온 제일 큰 이유는 고향이기 때문입니다. 시골에 정착해 생활하는 데 지역 텃세가 생각보다 심한 것 같아 걱정이 됐습니다. 귀향해서 정착하면 텃세 걱정 없이 사업에 전념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경산에 자리 잡게 됐습니다.


둘째는 경산이 대추 최대 산지이기 때문입니다. 대추나무는 목질이 단단하고 수조 안 생물에게 이로운 성분들이 우러나와 관상용 새우와 플레코의 좋은 먹이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 대추나무 유목에 수초 등을 뿌리내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셋째는 대구의 위성도시로서 경북도 다른 시·도보다 소비자의 접근이 용이합니다. 경산시의 매력은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량공단, 수많은 대학 캠퍼스, 금호강, 비옥한 논과 밭, 대단위 아파트 단지 등 도시와 시골의 모습을 모두 지닌 도시입니다.
 

-언제부터 열대어에 관심이 있었으며 왜 열대어 사업이었는지요?

 =조카가 잡아온 붕어를 시작으로 키우게 됐습니다. 키우던 붕어가 아쉽게 죽은 뒤 빈 어항에 기를 물고기를 찾아보다 열대어를 접했습니다. 계속 키우다 보니 번식도 하게 되고, 공시생 생활로 지쳐 있던 제게 활력소 같은 존재가 됐습니다. 정성 들여 기르다 보니 시간이 흘러 지금의 모습까지 오게 됐습니다.
 

-창업을 통해 사업가로서 배우거나 성장하는 점이 무엇인지요?

 =상황을 판단하는 넓은 시야, 해결책을 찾으려는 적극적인 자세, 능동적이고 즉각적인 실천 등 단조로운 수험생활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메모하는 습관, 세부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 등을 세우고 하나하나 이루는 자신을 보며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점입니다.
 

“창업에 처음 도전하는 이에게 큰 도움”


-앞으로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매장이 자리한 마을은 평소 인적이 드문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개업 이후 주말이면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광경이 펼쳐집니다. 주차하는 차량과 사람들의 소리로 가득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저도 자연스레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꼈고, 이 같은 성원에 힘입어 먼 미래겠지만 매장이 있는 마을을 ‘코리우드 빌리지’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같은 사업이 계속 생겨나길 바라는지요?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사업에 선정된 후 업무 처리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개업 준비와 매장 운영에 금전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처럼 창업에 처음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하며 농촌 활성화를 위해서도 이런 사업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박유리 기자>

<자료출처=정책브리핑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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